한국전쟁의 대표적인 전투 가운데 하나인 가평전투 7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5월 26일 경기도 가평군 북면 미국 한국전쟁 참전기념비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미 제213야전포병대대(현 제222야전포병대대) 창설 100주년도 함께 기념했으며, 한국과 미국의 정부 및 군 관계자, 참전용사와 가족, 지역사회 지도자 등 약 400명이 참석해 자유를 위해 헌신한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렸다.

기념식에서는 가평전투 당시의 역사와 의미를 돌아보고,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용기에 감사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한국과 미국 청년들로 구성된 합창단은 양국 국가를 제창하며 오랜 우정과 협력의 의미를 되새겼고, 참석자들은 헌화를 통해 자유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추모했다.
이날 행사에는 가평전투 참전용사인 프랭크 스위팅 상사가 참석해 당시를 회고했다. 올해 95세인 그는 약 4,000명의 중국인민지원군의 공격 속에서도 부대에서 전사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던 전투를 떠올리며, 당시 상급 지휘관이 “그것은 기적이다”라고 말했던 일을 전했다. 그는 또한 부대를 지휘했던 프랭크 댈리 중령이 매일 병사들을 위해 기도했으며, 병사들이 서로를 형제처럼 아끼고 희생했던 신앙과 공동체 정신이 위기를 극복하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강윤진 국가보훈부 차관은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를 전하며, 살아있는 참전용사 프랭크 스위팅 상사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했다. 또한 프랭크 댈리 중령의 후손에게는 ‘이달의 전쟁영웅’ 액자를 전달하며 가평전투의 역사적 의미를 기렸다.

미국 유타주 시더시티의 스티븐 넬슨 시장은 자유는 결코 당연하게 주어진 것이 아니며, 가평전투는 신앙과 용기, 희생이 만들어 낸 역사적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이 지난 75년 동안 이어 온 우정이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전하며, 시더시티에 가평의 이름을 딴 도로를 조성했다고 소개했다.
프랭크 댈리 중령의 손자인 콜비 댈리는 할아버지가 자신을 영웅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며, 진정한 리더십은 다른 사람을 섬기고 보호하는 데 있다고 믿었던 그의 삶을 소개했다. 또한 오늘날 자유롭고 번영하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았다면 매우 자랑스러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이들은 오늘날 대한민국이 누리는 자유와 평화가 수많은 참전용사들의 희생 위에 세워졌음을 다시 한번 기억하며 깊은 감사의 마음을 나누었다. 이번 기념행사는 가평전투가 남긴 용기와 신앙, 그리고 자유의 가치를 다음 세대에도 이어가야 할 소중한 유산임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