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여러분의 평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에 함께하고 싶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의 댈린 에이치 옥스 회장은 전 세계 종교 지도자들에게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며 평화를 이루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권유했다.

옥스 회장은 2026년 10월 15일 목요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태버내클에서 열린 G20 종교간 포럼 개회식에서 참석자들을 환영했다.

그는 선의와 연민, 그리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평화를 이루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옥스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선의와 연민을 지니고, 서로의 고유한 신념을 포기하도록 요구하지 않으면서 서로 이해하고 돕고자 하는 사람들이 바로 평화를 이루는 일의 중심에 있습니다.”

이어 참석자들이 “오늘날 세상에서 평화를 이루는 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감사를 전했다.

“우리는 여러분의 노력에 함께하고 싶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주님의 축복이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옥스 회장은 또한 이번 모임을 해당 주제를 위해 솔트레이크시티에 모인 지도자들 가운데 “지금까지 가장 저명한 모임”이라고 표현했다.

미국에서 처음 열린 G20 종교간 포럼

G20 종교간 포럼이 미국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포럼에는 세계 각지의 종교 지도자와 학자, 인도주의 활동가, 공직자들이 참여했다.

2014년에 시작된 G20 종교간 포럼은 매년 G20 의장국에서 열린다. 포럼에서는 평화 구축과 종교의 자유를 비롯해 빈곤, 기술, 경제 발전 등 세계가 직면한 여러 문제를 논의한다.

또한 종교 공동체의 경험과 관점을 국제적인 논의에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종교 공동체들은 세계 곳곳에서 학교와 병원, 인도주의 사업과 구호 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포럼 주최 측은 이러한 경험이 세계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럼은 토요일 솔트레이크 성전에서 동쪽으로 약 0.8킬로미터 떨어진 가톨릭 마들렌 대성당에서 막을 내린다.

‘회복력 있는 희망, 함께하는 미래’

올해 포럼의 주제는 ‘회복력 있는 희망, 함께하는 미래(Resilient Hope, Shared Future)’다.

개회식에서는 옥스 회장뿐 아니라 이슬람교, 가톨릭교, 정교회, 힌두교, 유대교 등 여러 종교 전통의 지도자들이 연설과 기도를 전했다.

이날 귀빈으로 참석한 세계무슬림연맹 사무총장 무함마드 압둘카림 알이사 박사는 개회 기조연설을 맡았다.

그는 특히 희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종교 공동체들이 평화와 상호 이해, 인간의 존엄성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이사 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에게 본래 존재하는 차이는 위협이 되어서는 안 되며, 충돌과 갈등을 일으키는 이유가 되어서도 안 됩니다. 오히려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분의 지혜 가운데 인류에게 허락하신 다양성의 일부입니다.”

알이사 박사는 2019년에도 템플스퀘어를 방문해 교회 지도자들과 만난 바 있다.

교황 레오 14세도 연대와 종교의 자유 강조

주미 교황대사인 가브리엘레 카차 대주교는 교황 레오 14세를 대신해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보낸 메시지를 낭독했다.

메시지는 이번 모임을 “인류 가족의 연대를 보여 주는 빛나는 모범”이라고 표현했다.

또한 인간의 존엄성과 종교의 자유, 공동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카차 대주교는 교황이 참석자들의 논의가 온유함과 존중 속에서 이루어지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노력이 더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전하고, 사람들이 창조주께 더 가까이 나아가도록 돕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로 다른 목소리가 만드는 조화

음악도 이날 행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템플스퀘어 태버내클 합창단은 ‘Peace Like a River’와 ‘Look Up’을 비롯해 여섯 곡을 연주했다.

칼케돈의 엠마누엘 대주교는 합창단의 공연을 언급하며 종교 간 협력을 합창에 비유했다.

그는 말했다.

“수백 명의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베이스와 테너, 알토와 소프라노가 있었지만 어느 베이스도 소프라노에게 자신의 음역으로 내려오라고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이어 서로 다른 목소리가 자신의 음을 유지하면서도 같은 리듬을 따랐기 때문에 아름다운 조화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도 자신의 신앙을 버리지 않고 함께 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창조주와 하나의 창조 세계에 대한 신앙이 서로 다른 전통을 지닌 사람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희망은 우리가 키워 가는 능력”

힌두교 영적 지도자이자 작가인 사드비 바가와티 사라스와티도 희망과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녀는 “희망은 우리가 기다리는 기분이 아니라 우리가 키워 가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희망은 단순한 감정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녀는 신앙이 생명과 사랑, 평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예”라고 답하게 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환경 파괴와 빈곤, 억압과 착취, 그리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아니오”라고 말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희망의 포로”

세계유대인회의 마크 드래치 랍비는 히브리 성경 스가랴 9장 12절에 나오는 “희망의 포로”라는 표현을 소개했다.

그는 갈등과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신앙인들이 절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희망은 다른 사람을 위한 실제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드래치 랍비는 이렇게 말했다.

“세상이 우리의 희망이 사라졌다고 말할 때, 신앙인들은 함께 대답해야 합니다. 우리는 희망이 없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는 하나님과 서로를 붙들고, 아직 보이지 않더라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오늘부터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티븐슨 장로, “평화를 이루는 자가 되자”

개회식에 앞서 십이사도 정원회의 게리 이 스티븐슨 장로도 참석자들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스티븐슨 장로는 교회 본부 건물 로비에서 열린 만찬에서 참석자들을 환영했다.

그는 신앙인들이 평화를 이루고 공동체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구주의 말씀인 “평화를 이루는 자는 복이 있나니”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인류가 직면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종교 지도자들이 함께 노력하자고 권유했다.

참석자들이 태버내클로 이동하기에 앞서 스티븐슨 장로는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두 가지 큰 계명을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말했다.

“오늘 밤 이 식탁을 함께한 여러 신앙의 사람들이 이미 이 두 계명을 함께 실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참석자들이 앞으로도 “평화를 이루는 자이자 하나님의 자녀”로서 함께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스티븐슨 장로는 평화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자신의 증언도 전했다.

또한 하나님께서 참석자들의 노력과 그들이 섬기는 사람들, 그리고 이 자리에서 맺어진 우정을 축복해 주시기를 기도했다.

의견 차이 속에서도 평화를 이루는 방법

이날 포럼에서는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더 잘 대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유타주 주지사 스펜서 콕스와 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주지사 데이비드 비즐리, 마틴 루터 킹 3세는 ‘더 나은 방식으로 의견이 다를 수 있는 방법’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콕스 주지사는 공동체의 분열을 줄이는 일이 거창한 행동에서만 시작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한 번의 대화, 한 번의 의견 차이, 한 명의 이웃, 한 번의 봉사를 통해”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즐리 전 주지사는 개인적인 관계의 힘을 강조했다.

그는 “누군가와 함께 식사를 나누고 나면 그 사람을 미워하기는 어렵습니다”라고 말했다.

마틴 루터 킹 3세도 자신의 부모가 서로의 의견이 다르더라도 상대방을 불쾌하게 대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날 포럼에서 전해진 여러 메시지는 하나의 공통된 방향을 가리켰다.

평화는 서로의 차이를 없애는 데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그 차이를 존중하면서도 서로 이해하고 함께 일하려는 노력에서 시작된다.